중앙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수도권에서 세시간 거리로 가까워지면서 당일코스 여행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먼저 부석사를 들러야 한다.
화엄종의 종찰이며 천년의 신비가 살아 숨 쉬는 부석사, 단일 사찰로 우리나라에서는 국보 및 보물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유명하여 정겨운 연인이 두 손 꼭 잡고 일주문부터 조사당까지 함께 걸으면 영원한 사랑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소수서원은 물론 얼마전 오픈한 선비촌까지 둘러보고 돌아올 수 있다.
단, 단풍으로 이름 높은 죽계구곡까지 둘러보고 싶다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돌아오는 길에는 풍기인삼시장에 들러 인삼을 사오는 건 어떨까?

옛 성현의 향기가 느껴지는 ‘소수서원’
조선 중종 38년(1543)에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서원의 효시이자 최초의 사액서원. 원래는 ‘백운동서원’이었으나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 소수서원으로 개명할 것을 건의하여 오늘날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소수(紹修)’는 ‘이미 무너진 교학을 다시금 닦겠다’는 뜻으로 학문 부흥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 당시 임금인 명종이 손수 소수서원 편액을 써서 하사했다고.

재미있는 풍물거리 ‘풍기인삼시장’
1990년에 관광객에게 풍기인삼의 뛰어난 효능을 알리고자 만든 풍기인삼시장은 수삼·백삼 등 양질의 인삼을 상시 판매하는 우리나라 대표 인삼시장이다.
조선 중종 36년, 주세붕이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 인삼재배를 권장한 것이 오늘날의 풍기인삼을 존재하게 했다고.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만나는 고원지대이자 내륙성 한랭기후인 풍기의 지역특성에 힘입어 조직이 충실하고 인삼향이 강한 양질의 인삼재배가 가능했던 것.
매년 10월 초에는 풍기인삼축제가 개최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인삼캐기체험, 인삼미인선발대회, 인삼요리 전시회 등 재미있는 행사가 있어서 볼거리가 풍성하다.

가을 명소 ‘희방사’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 두운대사가 창건한 희방사는 해마다 가을이면 단풍숲에 가려질 정도로 절경을 자랑하는 곳.
정갈한 가람배치도 보기 좋지만 희방사 가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높이 28m의 희방폭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인기가 높다.
희방폭포는 내륙지방 최고의 폭포로 손꼽힐 만큼 크고 시원한 물줄기가 특히 인상적.

단풍 명소
빼먹지 말아야 할 단풍 코스 ‘죽계구곡’
죽계구곡은 소백산 초암사 앞에서 제1곡이 시작되어 물을 따라 아래쪽으로 9곡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계곡.
초암법당 앞 바위벽에는 ‘죽계일곡(竹溪一曲)’이라는 글씨가 아로새겨져 있고, 시냇물 안 반석에도 ‘제일수석(第一水石)’이라는 글씨가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다.
계곡의 물이 깨끗하고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사계절 등산로로 인기가 높지만 단풍이 드리우는 가을에 특히 아름답다.
맑은 물 위에 떠도는 강렬한 붉은 낙엽의 대비는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 


대중교통
영동선이나 중앙선 기차를 타고 풍기역 또는 영주역에서 하차해 부석리로 가는 버스를 이용할 것.

성수기 교통 정보 ★★★☆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부석사까지는 가까워졌으나 단풍 절정기의 혼잡한 도로 사정이 흠. 주차장은 넓은 편으로 버스 60대, 승용차 300대의 주차도 거뜬하지만 점심때부터는 이마저도 북새통을 이룬다.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풍기 IC로 나와서 931번 지방도로를 타고 부석사 방면으로 8km 직진하면 순흥면 소재지가 나온다. 여기서 부석사 방면으로 1km 직진하면 소수서원이 나오고 15분 정도 올라가면 부석사가 보인다.